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콘을 그냥 지나칠 수 없죠. 부스러지는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 따뜻한 차와 함께하면 입 안에서 퍼지는 고소한 풍미. 그런데 오늘 소개할 이 스콘은 조금 특별해요. 우유도, 버터도, 계란도 없이 만든 채식 단팥 크림 스콘이니까요.
달콤한 단팥과 부드러운 비건 크림이 가득 들어가 한입 베어물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채식 디저트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비건은 맛이 없을 것 같아”라는 오해를 단번에 깨줄 따뜻한 빵 한 조각.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1. 비건 스콘은 어떻게 다를까? 우유 없이 부드럽고, 버터 없이 고소하게
비건 스콘은 단순히 동물성 재료를 뺀 것이 아니라, 그 빈자리를 식물성 재료로 자연스럽게 채운 레시피예요. 버터 대신 코코넛 오일이나 식물성 마가린, 우유 대신 오트밀크나 두유를 사용해도 고소함은 그대로 살아있어요.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스콘은 속을 비우지 않고, 크림과 단팥을 속재료처럼 넣어 만드는 방식이에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일반 스콘보다 훨씬 부드럽고 입안에서 녹는 느낌이 강해요.
비건이지만, 절대 부족하지 않은 맛
달콤한 단팥은 비건 디저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재료예요. 콩류인 만큼 단백질도 풍부하고, 포만감도 좋아요. 여기에 코코넛 크림이나 비건 휘핑크림을 넣으면 달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크림맛이 더해져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조합이 주는 ‘부드러움 + 달콤함’의 밸런스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씹을수록 담백한 단팥의 맛이 살아나고, 크림은 스콘의 촉촉한 식감을 책임져요. 이 정도면, 비건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맛있어서’ 찾게 되는 레시피랍니다.
2. 채식 단팥 크림 스콘 만들기
생각보다 간단한 재료, 부드럽고 달콤한 완성
한 번쯤 스콘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 이 레시피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어요. 특히 이 스콘은 생크림을 올리는 게 아니라 속에 넣는 방식이라, 만들고 나서 훨씬 편하게 먹을 수 있죠.
🥣 재료 (6~8개 분량)
[반죽]
중력분 200g
아몬드 가루 50g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금 약간
코코넛 오일 60g (또는 비건 마가린)
오트밀크 또는 두유 100ml
메이플 시럽 2큰술
[속 재료]
통단팥 (시판용 또는 직접 삶은 것) 150g
비건 휘핑크림 또는 코코넛 크림 100g
바닐라 익스트랙 ½작은술 (선택)
🧁 만드는 순서
오븐 예열
180도로 오븐을 미리 예열해 주세요.
마른 재료 섞기
큰 볼에 중력분,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쳐 넣고 섞어주세요.
기름 넣고 섞기
차가운 코코넛 오일을 넣고 손끝으로 비비듯이 섞어 고슬고슬한 모래알 같은 질감이 되도록 해줍니다.
액체 재료 추가
오트밀크와 메이플 시럽을 넣고 주걱으로 가볍게 섞어 반죽을 만듭니다. 너무 오래 치대지 말고, 덩어리만 뭉쳐질 정도로만. 속 재료 준비/ 단팥과 휘핑한 비건 크림을 섞어 속 재료로 사용합니다. 너무 묽지 않게 살짝 꾸덕한 느낌이 좋습니다.
속 채우기
반죽을 적당히 떼어 동그랗게 편 후, 중앙에 단팥 크림을 넣고 반죽으로 덮듯이 모양을 만들어주세요.
굽기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구워줍니다. 윗면이 살짝 노릇하게 익으면 완성이에요.
3. 따뜻하게 즐기는 채식 디저트의 여유 굳이 비건이 아니어도, 이건 맛있으니까
사실 비건 디저트라고 하면 건강한 맛, 약간은 절제된 단맛이 먼저 떠오르기도 해요. 하지만 이 단팥 크림 스콘은 그런 선입견을 넘어설 수 있는 디저트예요. 한 입 베어물었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달콤해서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거든요.
☕ 함께 곁들이면 좋은 음료
무가당 아몬드 밀크 라떼 따뜻한 유자차 루이보스나 허브티 종류 기름지지 않아서 티와 아주 잘 어울리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괜찮아요. 무거운 크림 없이도 속이 편안해서 오후 간식으로도 부담이 없죠.
🧊 보관과 재가열 실온에서 1~2일, 냉장 보관 시 4일까지 가능합니다.
먹기 전엔 토스터나 오븐에 살짝 데우면 갓 구운 듯한 바삭함이 돌아와요.
냉동 보관도 가능하니, 한 번에 여러 개 만들어 두고 두고 즐겨도 좋아요.
채식은 선택이지만, 맛은 모두의 것이니까 비건이든 아니든, 결국 맛있는 건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이 단팥 크림 스콘은 누군가를 배려하면서도 스스로를 아끼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건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 만든 디저트를 먹는 기쁨. 바로 그게 오늘의 스콘이 가진 매력입니다.
이번 주말, 따뜻한 스콘 한 조각으로 마음을 채워보는 건 어떠세요? 반죽을 나누고, 속을 채우고,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퍼지는 고소한 향… 그 모든 과정이 주는 여유로움 속에서 분명히 기분 좋은 쉼이 찾아올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