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무겁고 달기만 한 디저트보다, 한 입 먹었을 때 기분이 확 밝아지는 산뜻한 디저트가 더 끌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꼭 어울리는 디저트가 바로 ‘비건 레몬크림 타르트’입니다.
버터도, 우유도, 계란도 쓰지 않고 만들었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크림과 상큼한 레몬향은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오히려 더 깔끔하고, 더 깊은 맛이 난다고 할까요.
이 레몬크림 타르트의 비밀은 바로 ‘캐슈넛 크림’입니다. 미리 불려 부드럽게 간 캐슈넛에 레몬즙과 단촛물처럼 약간의 단맛을 넣으면, 고급 디저트 가게에서 파는 무스 같은 식감과 풍미가 나요. 그리고 바삭하게 구운 비건 타르트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완벽한 조합이죠.
1. 버터 없이 더 담백하게, 계란 없이 더 부드럽게
‘타르트’라고 하면 보통 바삭한 버터 크러스트에 커스터드 크림이나 생크림이 들어간 달콤한 디저트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이 비건 타르트는 전통적인 재료를 하나도 쓰지 않고도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렸어요.
우선 타르트 크러스트는 통밀가루, 아몬드 가루, 그리고 코코넛 오일로 만들어요. 재료는 심플하지만, 오븐에서 구웠을 때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정말 좋답니다. 버터가 안 들어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레몬크림은 정말 신기한 식감이에요. 캐슈넛만으로 이런 질감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요. 캐슈넛을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렸다가 블렌더에 갈면 크림처럼 매끄러운 질감이 되는데, 여기에 레몬즙을 듬뿍 넣고 코코넛 크림이나 식물성 우유를 조금 더하면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레몬 필링이 완성됩니다.
이 크림이 타르트지 안에 들어가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으면, 상큼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어우러져 정말 고급스러운 디저트로 변신해요.
2. 비건 레몬크림 타르트 만들기 – 어렵지 않아요
사실 이 디저트는 보기보다 훨씬 만들기 쉬워요. 오븐과 블렌더만 있으면 준비는 끝난 거나 다름없고, 재료도 대체로 구하기 쉬운 것들이에요.
🛒 재료 (작은 타르트 틀 2개 기준)
[타르트 크러스트]
아몬드 가루 1/2컵
통밀가루 1/2컵 (또는 귀리 가루)
코코넛 오일 3큰술
메이플 시럽 1큰술
소금 한 꼬집
식물성 우유 또는 물 1큰술 (필요 시 조절)
[레몬 크림 필링]
캐슈넛 1컵 (6시간 이상 불린 것)
레몬즙 3큰술
레몬 제스트(껍질 간 것)
약간 메이플 시럽 2큰술
코코넛 크림 2큰술 (또는 무가당 식물성 요거트)
바닐라 익스트랙 1작은술 (선택)
소금 아주 약간
🍋 만드는 방법
1. 크러스트 준비하기
오븐을 180도로 예열해주세요. 볼에 아몬드 가루, 통밀가루, 소금, 코코넛 오일, 메이플 시럽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반죽해요. 너무 퍽퍽하면 식물성 우유나 물을 1큰술 정도 넣어주세요. 타르트 틀에 반죽을 꾹꾹 눌러 담고 포크로 바닥을 콕콕 찍어주세요. 예열한 오븐에서 10~12분 정도, 크러스트가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 식혀둡니다.
2. 레몬크림 만들기
불린 캐슈넛은 물기를 빼고 블렌더에 담아요. 레몬즙, 제스트, 메이플 시럽, 코코넛 크림, 바닐라 익스트랙, 소금을 넣고 아주 곱게 갈아주세요. 질감이 너무 되직하면 식물성 우유나 물을 아주 소량 추가해도 돼요. 완성된 크림은 부드럽고 상큼한 향이 살아있어야 해요.
3. 조립 & 마무리
구워 식힌 타르트지 위에 레몬크림을 듬뿍 채워 넣어요. 스패튤러로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한 뒤, 냉장고에서 최소 2시간 이상 차갑게 굳혀줍니다. 그 위에 베리류, 민트 잎, 혹은 얇게 썬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해주면 완성!
3.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한 조각
이 비건 타르트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사랑받는 디저트예요. 비건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나, 정제 설탕을 피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에요. 무엇보다도 맛이 가볍고 깔끔해서 식후 디저트로도 부담이 없고요.
집에서 만든 디저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직접 재료를 고르고 조절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이 레몬 타르트는 그런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에요. 코코넛 크림을 더 넣어서 진하게 만들 수도 있고, 메이플 시럽 양을 줄여서 단맛을 낮출 수도 있고요.
작은 조각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상큼한 레몬향은 기분을 환기시켜주는 마법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휴식을 선물해주는 느낌이죠. 커피나 허브차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요.
건강하게, 맛있게, 채식스럽지 않게 비건 디저트는 ‘맛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건강하고 섬세한 맛을 찾아가는 길 같아요. 이 레몬크림 타르트도 그중 하나예요. 단순한 레시피지만, 먹는 이에게 상쾌한 기분과 따뜻한 정성을 전할 수 있는 디저트죠. 날씨가 맑은 날, 햇살 가득한 주방에서 이 타르트를 한 번 만들어보세요. 상큼한 레몬 향과 고소한 크러스트의 조화가 여러분의 하루에 아주 특별한 기분을 선물해줄 거예요. 😊